더하기는 쉽고 덜어내기는 어렵다. 편지든 자기소개서든, 어떤 종류의 글이라도 써본 사람이면 알 거다. 구구절절 길게 쓰는 것보다, 많은 것을 짧게 압축해서 써내려가는 게 훨씬 더 어려운 일이란걸. 그래서 <보통의 연애>가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그랬구나, 그럴 수 있겠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건 아마도 구차한 설명으로 보는 이를 설득하려드는 게 아니라 자연스레 공감하게 만들었기 때문이겠지. 머뭇거리던 윤혜의 손짓, 재광의 울먹임. 윤혜의 방 창문으로 들어오던 햇빛... 소소한 것들이 계속 맘에 남는다.
군데군데 보이는 작은 결점은 섬세한 연출과 연기로 충분히 가려지고, 결말에서 김이 팍 새진 않을까 걱정한 게 미안해질만큼 마무리가 깔끔했다. 무엇보다 욕심부리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담백함을 유지한 배우들의 공이 큰 것 같다. 연우진은 시트콤에서 잠깐 봤고 유다인은 '혜화, 동'에 출연했단 것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앞으로 두 배우를 관심있게 지켜보게 될 것 같다 :) 까먹기전에 기록으로 남겨둔다고 구구절절 쓰긴 했는데 사실.. 그냥.. 4회 내내 이성은 잠시 놓고 그냥 푹 빠져서 봤음. '연애결혼', '인생은 아름다워'와 함께 내 인생의 드라마 BEST3에 등극+_+
잘 살아, 김윤혜, 한재광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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