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톱 (혐오글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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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썼었는지 궁금해서 옛날 블로그 글 찾아봤는데.. 백프로 왼쪽 발톱이었는줄 알았는데 오른쪽이었어.... 어떻게 된거지ㅋㅋ 암튼 오랜만에 보니 추억(?) 돋는다. 몇주간 물 들어가면 안돼서 까만 봉다리 발에 씌우고 희한한 자세로 샤워하던 추억...
0822
Lim. 2010/08/22 00:08
속상한 내 발꼬락.........
8.17 (생일 다음날;ㅁ;ㅁ;ㅁ;) PM 5:50 퇴근 십 분전 괜히 들떴음. 포도주스 먹고 나서 빈 병(별 쓸모는 없지만 이런거 모으는거 좋아해서 걍..) 씻으러 화장실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괜히 갔어!!!!) 사무실 앞에서 출입증 찍고 딱 문 손잡이를 잡으려는데 갑자기 안에서 문이 열리면서 난 어어어 하고 뒤로 물러서는데 이미 엄지발가락은 문과 바닥 사이에 꼈고 문에 밀리면서 나는 그대로 뒤로 넘어지고 발가락은 안 빠지고... 으아아아악 하는데 누군가가 가만 있어봐 가만 하면서 주변에 사람들은 모여드는데 난 정신이 혼미해짐.. 겨우 발 뺐는데 이건 뭐 눈물을 참을 수가 없는거임....... 사람들이 부축해줘서 겨우 내 자리에 앉아서 발을 보니 이쁜 매니큐어는 다 벗겨지고 발톱 아래부분이 짓이겨ㅠㅠ져서 피가 철철철... 피를 보고 놀란 나는 눈물이 주룩주룩 나고 주변 사람들은 나보다 더 놀라서는 어쩔줄을 모르고... 가만 보니 앞쪽에서도 막 피가 새어나오고 오마이갓. 그 와중에도 누가 내 발 자세히 보는 건 싫어서 막 피하고 암튼 과장님 차를 타고 주임님 부축을 받으며 정형외과 가서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다행히 뼈는 말짱. 하지만 발톱은 나중에 빠질거라니~ 아픈것보다도 그 순간의 당황스러움과 공포 때문에 그 날 밤에 자려고 누워서도 심장이 벌렁벌렁. 입사 3주차에 벌써 병가로 하루 쉬고 -_-; 하루이틀은 절뚝대며 다녔는데 좀 있다보니 사실 별로... 안 아픔.... 그건 참 다행인데 제일 속상한 건 구두를 못 신는다는거. 패디큐어도 못 함. 아무리 화장을 하고 옷을 골라 입으면 뭐행 신발이 슬리퍼인데... 삼선 신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고터가서 고르고 골라 은색 슬리퍼를 신고 다니니 그나마 기분이 좀 나아졌다. 그래도 속상해.... 발 씻지도 못 하고 이틀에 한 번씩 병원에 소독하러 가야하고... 얼른 낫고 싶다. 다 나으면 이제 발 내놓고 다닐 계절은 다 갔을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