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는 일기장에

여러 생각

butnottome 2013. 7. 26. 00:14
1. 바빠지니까 오히려 잡다한 생각이 더 많이 나는 것 같다. 많이는 말고 적당히 바쁜게 오히려 활력이 생기는 것 같고. 일 계속 미루면서 땡땡이치면 내 자신이 한심스럽게 느껴져서 기분은 더 안 좋다. 암튼 갑작스러운 변화지만 기쁘게 받아들여야지. 새삼 내가 얼마나 해이해졌었는가를 깨닫게 된 계기가 됐다. 업무를 얼른 익히고 차근차근 성실하게 해서 나중에 누가 봐도 부끄럽지 않게 해야겠다는 다짐(반성)ㅠ 최소한 1인분은 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2. 동창주소록 어플에 접속했더니 한동안 잊고있었던 이름들이 보여서 기분이 묘했다. 어제 초4때부터 중1때까지 절친이었던 친구가 말을 걸어줘서 놀랐다. 그 친구는 초4때 우리반에 전학을 왔는데 당당하고 거침이 없어서 좀 튀었었다. 반 대항 핸드볼대회 때 말다툼이 생겨서 걔랑 싸웠는데.. 우리는 어디서 본 건 있어서 서로 뺨을 주거니받거니 후려쳤다...... 부모님이 출동하셔서 선생님도 알게 되시고 같은 학년에서 그 사건을 모르는 애가 없게 되었다ㅜㅠ 그런데 이상하게도 언제 그랬는지 모르게 그 애와 나는 베프가 되었다ㅋㅋㅋㅋ 암튼 중학교를 각자 다른 곳에 가서 아예 멀어졌다가 대학교때쯤부터 싸이로 연락이 닿아서 일촌은 해뒀었는데.. 제대로 연락하거나 만난적은 없었다. 잘 지내고 있구나 정도만 서로 알던 사이. 이번에 대화해보니 내 막내동생 이름을 기억하고 있어서 놀랐고 나도 걔 사촌동생들이랑 같이 놀던 기억도 나고. 가족들 잘 있냔 질문에 대답해줬더니 놀라며 "그때 연락했더라면 좋았을텐데. 힘들었겠다."고 하는데 진심이 느껴져서 맘이 따뜻했다. 추석 때 꼭 보자고 했다. 시간이 더 지나서 다시 연락하기도 힘들어지기전에 꼭 만나고 싶다. 내 초중딩시절의 아주 큰 부분을 차지했던 친구였는데 그동안 참 무심했던 것 같다. 말 먼저 걸어줘서 정말정말 고마워♥

3. 사람 일은 정말 알 수 없는 것 같다. 딱 열흘만 하려고 했던 아르바이트를 일 년이나 하게 되더니 지금은 그쪽 일 용역 관리,감독을 맡게 되다니. 얼마나 힘든 일인지 겪어봐서 아니까 더 잘해야겠다. (혹한속에 판촉물 돌려보고 나니 길에서 전단지 나눠주는 사람들을 지나칠 수가 없게 된것처럼ㅋ) 암튼 남과 비교하기보단 과거&미래의 나와 비교해야겠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내 인생의 암흑기였던 그 때ㅋ 아침에 눈 뜨는 게 너무 싫고 세상에 내가 쓸모없는 사람인 것만 같고. 생각이 자꾸 안으로만 향하다보니 머리속은 복잡하고... 다 식은 점심도시락을 꾸역꾸역 먹으며 재미없는 휴식시간을 보내던 기억. 생각하면 짠하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일을 겪어본 게 나한테 마이너스가 되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소박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된 듯ㅎ

4. 호기심 많은 사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