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아두기/TV

오로라공주 등

butnottome 2013. 6. 7. 23:57
요즘 저녁 일곱시반쯤 티비 앞에 있게 되면 종종 이 드라마를 보곤 하는데... 볼때마다 드는 의문. 임성한 작가가 더 이상할까 이 작가를 계속 쓰는 방송국이 더 이상할까? 정답은.. 어쨌거나 단 1분이라도 임성한 드라마를 보고 앉아있는 시청자들(나 포함)이 제일 이상하다ㅠㅠ 병맛이라는 수식어도 과분할만큼 정말 ㅂㅅ같다. 보고있으면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가출할 것 같음ㅋㅋㅋ

'남자가 사랑할 때'랑 '일말의 순정' 모두 급허접해지면서 놔버림... 일상의 즐거움이 하나 사라졌다 흑.

'은밀하게 위대하게'. 신인상 휩쓴 감독에, 캐스팅도 대박이구.. 해서 기대가 컸는데 언론시사회평 보곤 아 차라리 안 보는 게 낫겠다, 싶었다. 근데 막내동생이 보고싶다고 하니 속는셈 치고 한번 봤는데 음... 이런 개매너 처음이야.. 관객의 90%이상이 10대 여자애들이었는데 상영 전 김수현 광고 나올 때부터 꺅꺅대더니, 영화 보는 내내 비명, 탄성에.. 소녀들을 위한 서비스씬들에선 정말 난리도 아니었다. (내 눈엔 김수현 이현우 박기웅 다 남자 아닌 그냥 귀여운 소년 같다만... 나 늙었나봥ㅠ) 보고 싶었던 영화였으면 열 엄청 받았을 것 같은데 그게 아니었어서 나중엔 그냥 체념ㅋ
암튼. 웹툰 원작답게 유치하고 산만하긴 하지만 중반부까진 꽤 재밌고 나쁘지 않아서 '이게 왜 이렇게 혹평을 받았지?' 싶었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 후반부로 가니 급격이 늘어지면서 체감런닝타임 3시간. 그렇게 지루하고 긴장감없는 액션신은 처음이었다. 엔딩에선 실소를 참을 수가 없었는데 의외로 여기저기서 소녀들의 오열(과장아니고 정말로 흐느끼는 소리)이 터져나옴; 사실 나도 나중엔 약간 글썽했지만 여기서 나도 울면 왠지 스스로에게 창피할 것 같아서 이를 악물었다ㅋㅋ
암튼. 전반부 퀄리티 정도만 유지했어도 평작은 됐을텐데.. 김수현의 연기와 나름 화려한 캐스팅이 아까울 정도로 연출, 각색이 아쉬운 영화였다. 역시 안 땡기는 영화는 아예 안 보는 게 낫다는 교훈을 다시금 되새기며, 그래도 동생이랑 잠깐 나들이 했다는 데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