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살기 시작할 때 현기증이 날 만큼 짜릿했었지
먹는 양이 늘었고 둘 다 살이 좀 올랐지
장도 보러 다니고 인터넷으로 참 많이도 사댔지
평생 써도 될 만큼 많은 비눌 사곤 한참 웃었지
근데 그 많던 게 어제 마침 똑 떨어지더라 아쉽지 않으니 그게 좀 묘하더라
혼자 된 후에 신경 쓸 게 많아 미처 챙기질 못 했는데 그깟 비누 또 시키면 되지
익숙하게 구부러진 골목을 지나 혹시 만날까
바뀌지 않은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진 않을까
더 이상 내가 너를 그리워하지 않는 게 편하기만 해 잠깐 번거로웠어
유일하다고 특별하다고 믿었단 게 믿기지 않아
이별이 슬픈 게 아닌 다시금 혼자라 슬펐지
구질구질하게도 몸은 너를 기억한다
빨리도 닳고 물러질 거면서 견고한 척을 했네
못됐나 봐 내가 사람 싫어지는 데 이유 따윈 없더라
아무렇지 않은 게 잘만 사는 게 그나마 위안인데
유일하다고 특별하다고 믿었던 건 조금 슬프다
아무렇지 않은 게 잘만 사는 게 그나마 위안인데
유일하다고 특별하다고 믿었던 건 가끔 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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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가을인가부다. 여름엔 아이돌 댄스음악만 달고 살았는데. 가을이니까 발라드를 들어야지! 하고 다짐한 것도 아닌데 자꾸 귀가 그쪽으로 땡김. 이 노래는.. 생활밀착형 가사가 참 청승맞으면서도. 일상에 파고들었던 누군가를 털어내는 게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일까 상상해보게 만든다. 가사를 곱씹다보면 마음이 철렁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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