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r>
감독 : 마이크 니콜스
각본 : 패트릭 마버
출연 : 나탈리 포트먼 (앨리스), 주드 로 (댄), 클라이브 오웬 (래리), 줄리아 로버츠 (안나)
이렇게 쓸쓸한 영화를 본 적이 없다. 오랜만에 생각나서 영어 스크립트를 (힘겹게) 읽으며 대사들을 곱씹고 나서 다시 봤더니 느낌이 새롭다. 신기한게, 영화는 그 자리에 그대론데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변해가고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찌질하고 비열하다며 욕했던 댄조차 이제는 달리 보인다. 매 순간 그의 말과 행동은 누군가를 기만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단지 이기적일만큼 자기 감정에 충실했을뿐... 그에 따른 상처와 후회는 스스로에게 가장 크게 남을 걸 알기 때문에 댄을 욕할 맘도 생기지 않는다. 누구에게도 상처주고 싶지 않아 우유부단한 모습만 보이던 안나에게 연민을 느끼고, 래리의 저속함, 본능에 충실한 면은 오히려 순수해보이기도 한다. 그래도 역시 매번 같은 건, 거친 말과 표정에서 드러나지 않고 맘 속에만 깊이 남아있을 앨리스의 상처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한 거. 사랑앞에 사람이 얼마나 추악하고 비굴해질 수 있는지, 그 밑바닥을 생각하게 된다.
-
Where is this love? I can't see it, I can't touch it, I can't feel it. I can hear some words, but I can't do anything with your easy words. Whatever you say, it's too late. I don't love you anymore. Good 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