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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는 일기장에

집에 왔다

작은 것에 맘 상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좀 그렇다.

터미널에서 집에 가려고 택시를 타면서 나도 모르게 "안녕하세요."하게 되는데, 돌아오는 말이 없으면 '아, 내가 고향에 왔구나.' 실감한다. 나도 이 동네의 무뚝뚝한 성향이 몸에 배어있기 때문에 그게 딱히 악의가 있어서가 아닌걸 알지만, 잠깐의 대화에서도 퉁명스러움이 느껴지고 은근 말이 짧을 때면 솔직히 맘이 확 상한다.
(예시1. ㅇㅇㅇ 아파트로 가주세요.
- 1차? 2차? 말을 해야지.
예시2. 죄송하지만 000동 앞에 내려주세요.
- 000동 앞에는 안 가요. 차를 어떻게 돌려.)
잔뜩 상한 기분을 감추고, 내릴 때 일부러 "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해봐도 역시나 대답이 없다...흥.

서울에서는 버스, 편의점, 식당, 회사 데스크 등등 어딜 가도 먼저 인사해주는데. 나도 몇년동안 인사를 주고 받으며, 또 회사를 다니면서 의례적인 인삿말(?)이 익숙해져서 어느 정도 습관이 된 것 같다.

암튼... 새삼 느낀다. 사람들이 뭐 독심술사도 아니고, 눈에 보이는거, 귀에 들리는것만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으니까 말 한 마디 할때도 되도록이면 예의를 갖추자는 거... 친절하고 상냥하면 더 좋고 ㅎㅎ 겉으론 무뚝뚝하지만 맘은 따뜻하다든가 뭐 그런 말은 결국엔 포장이나 핑계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표현을 해야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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