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다 읽고 든 생각이, '이게 꼭 마리코만의 일일까.' 어느날엔 꼭 꿈에서 깬 것처럼 정신이 들면서, 어느새 세월이 이만큼 흘렀다는 데에 놀란다. 얼마전 집에 내려갔을 때 열쇠가 없어서 집 앞 놀이터에서 동생을 기다리며 꼭 그런 기분이 들었다. 21년전부터 내가 하루에도 몇 시간이고 놀던 곳. 6살이던 여동생과 또 몇년뒤 태어난 막내동생과 뛰며 놀며 나이를 먹어간 곳인데 지금은 그 모든 일이 먼지처럼 사라지고 눈앞에 없구나. 참 우습기도 하고 묘한 기분이었다. 아무튼 나에게 시간은 언제나 애달프고 신기하고, 무서운 것.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흘러서 내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지나가고 있다는 것을 늘 부정하고 싶다.
일본영화나 소설을 보면 일상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에 대한 세세한 묘사가 자주 나오는데, 그 낯설지 않은 느낌이 좋다. 우리 학교는 마리코네 학교처럼 낭만적인 축제가 열렸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 인생에서 제일 재밌었던 때는 고등학교시절인 것 같다. 체면이나 내숭도 모르던 그때가 왠지 그립다. 정말로 그때로 돌아가고 싶냐 하면 또 그건 아니지만, 어쨌든 우리에겐 선택권조차 없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도록 슬프다. ('지금이 좋다'고 말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인거지만.)
새해엔 일주일에 책 한 권을 읽겠다는 다짐을 했지만 역시 못 지키고 있다. 그래도 열흘에 한 권, 것도 안되면 2주에 한 권이라도 읽으려는 노력을 계속 해보려한다. 그나마 책을 읽을 땐 내가 어떻게든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드니까.
일본영화나 소설을 보면 일상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에 대한 세세한 묘사가 자주 나오는데, 그 낯설지 않은 느낌이 좋다. 우리 학교는 마리코네 학교처럼 낭만적인 축제가 열렸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 인생에서 제일 재밌었던 때는 고등학교시절인 것 같다. 체면이나 내숭도 모르던 그때가 왠지 그립다. 정말로 그때로 돌아가고 싶냐 하면 또 그건 아니지만, 어쨌든 우리에겐 선택권조차 없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도록 슬프다. ('지금이 좋다'고 말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인거지만.)
새해엔 일주일에 책 한 권을 읽겠다는 다짐을 했지만 역시 못 지키고 있다. 그래도 열흘에 한 권, 것도 안되면 2주에 한 권이라도 읽으려는 노력을 계속 해보려한다. 그나마 책을 읽을 땐 내가 어떻게든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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