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담아두기/책

김영하 <보다>

이런 류의 산문집은 술술 읽히는 반면 남는 것이 없기 마련인데, 이 책은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매끄러운 글솜씨 못지 않은 그 통찰력이 부럽다.

<우리의 내면은 언제 틈입해 들어왔는지 모를 타자의 욕망들로 어지럽다. 그래서 늘 흥미롭다. 인간이라는 이 작은 지옥은.
-'잘 모르겠지만 네가 필요해' 중->

남이 욕망하는 것을 욕망하다보면 내 욕망은 은폐되고, 은폐된 욕망을 가진 인간은 만족을 할 수가 없게 된다-는 대목에서 맘속으로 '아... 그래서 내가 그랬구나.' 싶었다. 정말로 내가 원해서 원하는건지, 남들이 원하니 나도 원한다고 착각을 하는건지 구분을 할 줄 알아야 진짜로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것 같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사소한 소재에서 출발해서, 어떤 생각할 '거리'가 생긴다는건 긍정적인 일이다. 매일 멍한 정신으로 집과 회사를 오가다보면 그냥.. 생활에 파묻히게 되는 것 같다. 거창하지 않은 일상이라도 좀 더 낯선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보고.. 몇글자라도 끄적여봐야지.

'담아두기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야모토 테루 <환상의 빛>  (0) 2015.02.04
기타무라 가오루, <Skip>  (0) 2015.01.19
허지웅, <버티는 삶에 관하여>  (0) 2015.01.04
황정은 <계속 해보겠습니다>  (0) 2014.12.22
위화, <허삼관매혈기>  (0) 2014.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