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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는 일기장에

120822

생각하는대로 산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회사 들어온 이후에 여러번 마음 먹고 잊어버리고를 반복하던 것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첫번째는 회사에서 누군가를 만났을 때 웃으며 인사하기. 초창기에는 누구에게든 안녕하세요, 하며 고개 숙여 인사했는데 그게 점점 고개 숙이기만 하는 걸로 바뀌더니 요즘에는 그냥 폰만 들여다보고 모른 척 하는 경우가 많다. 귀찮기도 하고 회사생활이 익숙해지기도 해서 그런가보다. 종종 다른 사람이 나에게 웃으며 인사를 건넬 때 기분이 확 좋아지는 걸 보면... 내가 다른 사람한테 저렇게 한다면 그 사람도 이만큼 기분이 좋아지겠구나, 싶다. 사실 아무것도 아닌데.. 무표정으로 인사하는 사람과 살짝이라도 웃으며 인사하는 사람에게서 받는 인상은 천지차이다. 내 기분이 좋아지는 건 물론 상대방에 대한 인상도 좋아지니까.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괜히 친근감이 생기고 좋은 사람인 것만 같고. 그래서 나도 남들에게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 역시 어렵다. 삼일마다 작심삼일을 반복하다보면 그게 습관이 되지 않을까 싶다ㅋ

또 한 가지 다짐한 건, 남의 얘기를 쉽게 하지 않는 것. 나쁜 얘기는 물론이고 좋은 얘기조차도 조심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걸 느낀다. 회사 전체에 퍼져나가는 소문이 내 입에서부터 비롯될 수도 있는걸. 무슨 말이든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내뱉어야겠다. 타인의 단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습관도 고쳐야겠다. 다른 사람의 미운점을 보기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 마음의 거리가 생기고, 그러다보면 결국 모든 사람으로부터 스스로를 고립시키게 되는 것 같다. 원만한 사고방식과 성격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한다. 평소 싫어하던 사람에게서 의외의 장점을 발견할 때도 있고 나 또한 불완전한 사람이니, '그렇구나, 그러려니, 그럴 수도 있지...'하고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싶다.

오늘 들은 말 중에 맘에 와닿았던 건, 비를 맞았다고 우울해말고,  비구름 위에 해가 있다는 걸 생각하라는 것- 솔직히 이런 말에 별 감흥 없을 때도 많은데 오늘따라 느낌이 달랐다. 그냥... 살다보면 이럴때도 저럴때도 있는거지, 일희일비하지 말자구...

 며칠 뒤 늦은 여름 휴가 갈 생각에 매일 설렌다. 기대하며 살 것이 있어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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