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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아두기/TV

못난이주의보


오늘 하루는 이걸로 시작해서 이걸로 마무리... SBS 드라마는 왠지 나랑 안 맞는단 편견이 있었는데 이거 보고는 헉헉. 헬로티비로 10회까지 연달아 보고는 11~15회는 유료라 일단 스톱ㅠ

전과범 아버지를 둔 주인공 공준수가 새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그리고 이복동생들의 눈칫밥을 먹으며) 나름 잘 살다가 아버지는 친구에게 사기당해 빚만 남기고 죽고 엄마는 지병으로 죽고ㅠ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맏이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애들 뒷바라지를 열심히 하던 와중에 똑똑한 남동생 현석이가 실수로 친구를 죽이게 되는데 호구호구한 준수는 그 죄를 스스로 뒤집어쓰고 감옥으로... 십년뒤 출소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동생들은 준수를 외면하고 엉엉ㅜㅠ 그래도 우리 준수는 꿋꿋이 밝게 살아가는 이야기...

준수아빠 안내상이 죽어서 준수가 납골당에서 혼자 우는 장면에서는 아주 오열을 했음ㅠㅠ 그냥 지어낸 드라마 속 이야기일뿐인데.. 어린 준수가 너무 불쌍하고 두 남편 떠나보낸 준수새엄마 운명도 너무 기구하고.. 해서 내가 막 가슴에 사무치더라;; 맏이로서 준수만큼 희생한적은 없지만 그래도 그 마음이 조금은 이해되었음. 찌질하게 끄흑거리며 울었는데 마침 집에 혼자 있어서 다행이었다ㅜㅠ

경쟁작 오로라공주와는 비교가 안될만큼 착한 드라마라 마음에 든다. 대본, 연출 다~ 좋아서 일일드라마답지 않은 퀄리티. 참 뻔하고 신파적인 이야기지만 초반에 아역들이랑 안내상, 신애라가 연기를 잘해놔서 감정이입이 안될 수가 없다. 신애라 캐릭터가 너무너무 맘에 들어서 죽었을 때 정말 슬펐음. 열몇살짜리 애들 셋이서 갓난애기 키워야하는 것도 너무 안됐고... 나 뭔가 드라마보며 가슴 아파하는게.. 이런 게 바로 아줌마감성인가 싶다. Aㅏ.... 어쨌거나 요정처럼 귀엽던 정다빈은 훈훈하게 잘 커줘서 흐뭇. 벌써 소녀티가 나는 게 2000년생 중에 젤 이뻐... 준수역 맡은 강이석은 연기를 느무느무 잘해서 나의 눈물샘을 탈탈 털어버렸고.. 현석이 역할 맡은 남다름이는 피부색도 남달라서 뽀샤시하고 발그레한게 콱 깨물어주고싶음ㅠ (나쁜 사람 아님) 5회부턴가 성인연기자로 교체되었는데 아무래도 아역때보다는 몰입도가 떨어지지만 그래도 볼 만한 것 같다.

다른 드라마들처럼 중반부이후부터 뒤통수치지만 말아주길!! 완결까지 재미나게 본 드라마는 손에 꼽을듯.. 내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유지하게 해줘 제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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