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만큼 열렬히 좋아하지는 않지만, 정이현의 신작이 나오면 꼭 사게 된다. 이번 책도 출간일에 바로 주문했었는데 최근 몇년새 책을 읽는 게 영 낯설어져버려서 그런지 며칠을 미루다 오늘에야 읽게 됐다. (작년에 사서는 아직도 얌전히 꽂혀있는 책들을 생각하면 양호ㅋ) 솔직히 제목은 구태의연해서 아쉽다. 내용은 나름 흡입력 있어서 두시간 반만에 후딱 읽었는데. 딱 내가 쓰고 싶었던 스타일의 성장소설이다. 이 소설의 세 아이들처럼 누구나 아무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치부가 있기 마련이라.. 거기서부터 비롯된 외로움이나 결핍이 마음에 와닿았다. 다만 반포동을 배경으로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온 아이들의 이야기라 공감도가 조금은 떨어지긴 한다. (물론 경제적으로만 넉넉하지 저마다 마음에 상처가 있는 애들이긴 하지만) 단편 '삼풍백화점'에서도 그렇고 90년대의 강남 풍경이 디테일하게 그려져있는걸 보면 자전적인 요소가 조금은 들어가지 않았나 싶다. 나만 해도 전에 혼자 끄적인 소설이 고등학교 시절의 내 이야기에서 시작되니까ㅋㅋ 그러고보면 청소년기는 한 사람의 전체 생애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새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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