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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는 일기장에

130413 월간 윤종신 콘서트 <구독자들의 선택>

여동생이랑 함께 간 윤종신 콘서트. 그동안 다른 콘서트 몇 번 가보긴 했는데.... 생각해보니 전부 혼자였네 ㅡ.,ㅡ 처음으로 이렇게 맘 맞는 사람이랑 같이 가게 되어서 기쁘다! 대학로에 있는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는 아담하니 좋았다. 좀 늦게 예매해서 앞뒤로는 중간쯤, 좌우로는 사이드에 앉았는데도 별로 멀단 느낌이 안 들었음. 

첫 곡은 사랑의 역사. 플레이리스트에 넣어놓고 가끔 듣던 노래였는데, 여기 와서 라이브로 들으니 또 달랐다. 첫 곡이라 그런지 설레고 찡하고... 윤종신 특유의 뭔가 애절하면서 진실되보이는(?) 창법 때문에 클라이막스에서는 눈물이 핑 돌았다. 콘서트 다녀와서 며칠간 계속 들었는데 새삼 가사가 참 좋다.



사랑의 역사

- 윤종신

수줍은 너의 인사는 기나긴 우리 사랑 시작이었지
왠지 모르게 끌렸어 나를 바라보는 너 이미 내 마음 가져버린 뒤

세상은 아름다웠어 하루와 4계절은 너무 짧아서
어디로든 가려했지 어딜가던 추억되어 지워지지 않아 그 사랑이란 건

내 전부였었던 사람 내 꿈이였었던 사람
가슴 한가득 너만있어 늘 푸를것만 같아서
우리의 약속들이 하나둘씩 늘어갈 땐
널 안았던 내 두 팔은 안 풀릴 듯 꼭 잡은채
하늘 빛은 우릴향해 무슨말을 하려는듯
물끄러미 우리 둘을 비춘다

설렘은 무뎌져가고 자꾸만 구속이라 느껴져가고
가끔 떠올리던 이별 미뤄둔 숙제처럼 그 짧은 하루에 이별을 해낸다

내 전부였었던 사람 내 꿈이였었던 사람
가슴 한가득 너만있어 늘 푸를것만 같았던 그 날의 다짐중에서

절대 이별하지 말기를 저 끝까지 함께 가기를
가슴 한가득 부풀었던 약속들이 가득했던
그 시절 계획들은 서로 모른척 해주고
널 안았던 내 두 팔은 느슨하게 풀어지고
하늘빛은 우릴향해 모두 이해한다는 듯 
물끄러미 우리 둘을 가른다 
물끄러미 우리 둘을 가른다
편안하게 우린 서로를 보낸다



네티즌들의 투표결과를 바탕으로 차트를 발표하면서 진행됐는데, 난 3위 도착, 2위 니 생각, 1위 나이 이렇게 투표 했는데 의외로 최상위권은 아니었다. 1,2위는 정말 내 취향이 아니라서 신기하다... 했는데 이 날 윤종신이 '말꼬리' 부르는 거 듣고는 어 좀 괜찮네.... 집에 가서 밤에 듣고는 헐 너무 좋아... 로 바뀜 ㅠㅠ 시작부분에 빗소리가 참 좋다. 담담하게 시작해서 고조되다가 뒷부분에서는 흐느끼듯 부르는 게 참... 

전날 게스트가 조정치 정인 김그림 규현이었다고 해서 오늘은 누굴까 은근 기대했는데, (성시경 박정현 김연우 등 기대치만 높아지고ㅋㅋ) 오늘은 다들 싸이 콘서트를 보러 가서 없다며ㅋㅋ 게스트 아닌 게스트 조정치만 등장ㅋ 사실 좀 아쉬웠는데, 조정치의 '유언' 라이브를 들으며 맘이 스르르 녹았다. 말할 때의 이미지랑은 다르게 노래하는 목소리가 참 예쁘구나. 잔잔하면서 맘을 울리는 게 참 좋았다. 

다른 곡 보다도 김그림의  '니 생각' 라이브를 듣고 싶었는데 정말 아쉬웠다. 그 다음날은 또 김그림이 왔다고 하니 난 참 운도 없지 ㅠㅠ 그래도 내가 잘 안 듣던 노래들도 여기서 들어보니 의외로 좋아서 재발견. 원래도 좋아하던 이별의 온도랑 나이 무대가 참 좋았다! 

인터넷에 올라온 후기를 바탕으로 순위를 써봤는데 빠진 것도 있고 틀린 것도 있을 수 있음ㅋ 옆의 별은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노래들의 선호도ㅋㅋ 이리 보니 참 좋은 노래들이 많구나... 간만에, 메마른 감성을 풀충전하고 와서 대만족 :)


24. 결국 봄(장필순) 2011.4

23. 이별택시 2013.3 

22. No schedule(김연우) 2013.3 ★★★

21. 사랑의 역사 2013.1 ★★★★

20. 못나고 못난 2011.10 

19. 거리에서 2013.2 

18. 몰린 2012.9 ★★★

17. 치과에서 2010.6 ★★★★

16. 막걸리나 2010.3 ★★★

15. 나쁜 2012.10 ★★★★★

14. 그대없이는 못살아(늦가을) 2010.10

12. 니 생각(김그림) 2011.9 ★★★★★

11. 두 이별(이정) 2011.5

9. 오르막길(정인) 2012.6

8. 후회왕(김연우) 2010.9 

7. 도착(박정현) 2012.5 ★★★★★

6. 본능적으로 2010.5 ★★★

5. 나이 2011 ★★★★★

4. 내일 할 일(성시경) 2013.2 ★★★★

3. 이별의 온도 2010 ★★★★

2. 늦가을(규현) 2011.11

1. 말꼬리(정준일) 20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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