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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예전에 살던 동네에 걸어갔다가 왔다. 금방 찾아갔는데도, 거리가 생각보다 가깝고 골목 폭이 좁아서 잘못 찾아온줄 알았다. 벌써 22년전이네... 몇 번 온적 있었는데도 이번엔 기분이 더 이상했다. 유치원에 다닐땐가, 수두에 걸려서 며칠간 밖에 못 나가고 색종이접기만 종일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면서 얼마나 아쉬워했는지. 또 엄마가 저녁 먹으라고 부를 때까지 앞집 친구들이랑 골목에서 시끌시끌하게 놀던 기억, 재래식화장실이 무서워서 동생이랑 손잡고 '초록바다' 노래를 부르며 갔다왔던 기억. 다 그 자리에서 일어난 일들인데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없네. 거기 살 때 엄마 나이가 지금 내 나이라는것도 신기하다. 막내는 아직 태어나기전, 네 식구 나름 알콩달콩하던 때. 아직 세상 돌아가는걸 모를 .. 더보기
요즘 나는 어떻게 살고 있지. 잘 모르겠다. 시간이 거짓말처럼 지나간다. 술을 많이 마시는 건 아니지만 부쩍 자주 마시니 줄여야겠다. 밖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고 들어오면 영 하루가 아쉽다. 차라리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을 늘려야지. 이번주는 너무 우울하다. 딱히 어떤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매일 밤 12시반쯤 귀가하는 윗방 ㅅㅋ는 발에 뭐가 달렸는지 걸을 때마다 온 천장이 다 울리네. 동선이 눈앞에 그려질 정도다. 집주인이 이야기를 전달을 안 했나... 했는데 아직도 저러는건가... 발목을 분질러버리고 싶다는 끔찍한 상상 대신 내 맘에 평화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봐야겠다. 몇년째 주거복지 업무의 블랙홀에서 못 벗어나고 있는데 정작 내 주거복지는 어디로...... 자야지. 잘때가 행복하다. 더보기
스윗튠 홀라당 - 비트윈 핑클 - Fortune 인피니트 - BTD, 내꺼하자, Nothing's over, Paradise 카라 - Honey, Step, Jumping 니콜 - MAMA 나인뮤지스 - Dolls, News, Glue 허영생 - Let it go 보이프렌드 - Witch, 내 여자 손대지마, 내가 갈게 A style - Dynamite 슈가 - Just for my love 레인보우 - A, Mach f(x) - 아이 스피카 - 러시안룰렛, Lonely 스텔라 - 마리오네트 샤이니 - 방백 투하트 - Tell me why 소녀시대 - 첫눈에.. 더보기
오늘의 노래 H.O.T. - 너는 Fast 나는 Slow, 너와 나 젝스키스 - 기사도, Road fighter 핑클 - 루비 S.E.S. - Dejavu 다 초 5-6 학년때 듣던 노래들인데.. 사실 지금 생각하면 그 어릴 때 뭘 알았겠나 싶다가도. 오랜만에 저 노래들을 들어보면 뭔가 그때의 감각(??)이 살아돌아오는(???) 느낌이라 기분이 묘하다. 벌써.. 약 20년....전인데도 뭔가 어제까지도 즐겨들은 노래처럼. 특히 H.O.T.랑 핑클, S.E.S. 1집은 사촌오빠가 준 테이프를 듣고 또 듣고 가사집을 계속 들여다봐서 그런지 타이틀곡보다 수록곡들이 더 기억에 남는다. 아 아련해_☆ 몇 년뒤 본격적으로 빠심이란걸 갖게 된 후엔 갓수니가 되었지만 지금 들어도 다 너무 설렌닿ㅎㅎㅎ 여행 다녀온뒤로 다 재미없다가.. 더보기
맨도롱또똣 더보기
이쁘신디♡ 더보기
회사 동기들이랑 새벽 한시쯤까지 놀다가 집에 가려는데 아빠한테 전화가 왔다. 태우러 오겠다고, 삼일주유소 앞으로 오겠다고 했다. 아 나에게도 아버지가 있었지. 뭔가 늘 비어있는 것 같았던 마음 한구석이 비로소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걷다가 하늘을 보니 어스름하게 푸른 것이 한밤중 같지가 않았다. 걷다걷다 나도 모르게 집에 도착했고 그러고는 잠에서 깼다. 더보기
2015년 5월 19일 어제 오늘 너무 바빠서 점심시간에도 일을 했다. 할 건 많은데 하루 8시간으론 부족하고 그렇다고 너무 늦게까지 야근하기는 싫고ㅠ 그러니 맨날 일이 밀린다. 몰라몰라. 8시 반에 퇴근해서는 스트레스 해소란 명분으로 동네 틈새라면에서 빨계떡을 먹고 어김없이 후식으로 맥도날드 초코선데이를 먹었다. 집에 와보니 드디어 샤이니 4집 CD가 도착! 앨범자켓을 보면서 엠넷뮤직 어플로 노래를 들었다ㅎㅎㅎ 타이틀곡이랑 Love sick, Romance, 너의 노래가 되어, 재연 요 정도가 정말 좋다. Trigger처럼 시끄러운 노래는 별로야... 내게 강같은 평화...... 요즘 따라 내가 너무 관종에 애정결핍에 조울증 환자 같이 느껴져서 동생한테 말했더니 자기도 그렇다고 한다. 나만 그런줄 알았는데 아니라서 왠지 맘이.. 더보기
오늘의 발견 보아 Double jack - 지난 앨범들처럼 두어곡만 겨우 좋겠거니 예상했는데 뜻밖에도... 그 중 일단 이게 제일 좋다. 에디킴 쨔응. Cheeze 모두의 순간 / 퇴근시간 - 데뷔한지 꽤 됐는데 난 왜 처음 듣지.. 이렇게 내 취향에 맞는데 그동안 난 왜 몰랐지... '모두의 순간'은 듣자마자 덕통사고. '퇴근시간'은 멜로디는 그냥 그런데 가사때문에 눈물이 줄줄ㅠ Jason Derulo Want to want me - 내적댄스 폭발!!! 진짜 신남 미챠! 김성규 너여야만 해 - 김종완이 만든 노래면 그냥 무조건 좋아하던 때도 있었는데 언젠가 나도 모르게 탈덕... 근데 오랜만에 좋다. 성규 보컬 약간 부담스럽다 생각했는데 그렇지만도 않네. (근데 깔리는 반주가 뒤로 갈수록.. 귀가 피곤....) 김.. 더보기
요즘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들 : 왕좌의 게임 이혼변호사는 연애중 랄라스윗 고기ㅋㅋ 아이스커피 낮잠 또 뭐가 있나...ㅎㅎㅎㅎㅎ 저녁 7시 이후부터가 진짜 내 삶인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짧지... 그 잠깐과 주말을 누리기 위해 하루의 대부분을 일을 하며 보낸다는건 뭔가 아이러니해. 뭘 위해 먹고 사는걸까? 덜 벌고 덜 쓰면서 살면 더 행복하지 않을까? 현재에 대해 크게 불만이 있는건 아니지만 그냥 궁금해서. 주객전도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다가도 금방 까먹고 그냥 살아지는대로 사는 것 같다. 요즘은 이상하게 사람들을 직접 대면했을 때 말이 술술 나오질 않는다. 별로 할 이야기가 없어... 내 머리속에는 회사 일에 대한 스트레스 아니면 그냥 나 혼자 즐기는 덕질에 대한 생각뿐이라... 전자는 남에게.. 더보기
눈사람 자살 사건 - 최승호 그날 눈사람은 텅 빈 욕조에 누워있었다 뜨거운 물을 틀기 전에 그는 더 살아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더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자살의 이유가 될 수는 없었으며 죽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사는 이유 또한 될 수 없었다 죽어야 할 이유도 없었고 더 살아야 할 이유도 없었다 아무런 이유 없이 텅 빈 욕조에 혼자 누워 있을 때 뜨거운 물과 찬 물 중에서 어떤 물을 틀어야 하는 것일까 눈사람은 그 결과는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뜨거운 물에는 빨리 녹고 찬물에는 좀 천천히 녹겠지만 녹아 사라진다는 점에서는 다를 게 없었다 나는 따뜻한 물에 녹고 싶다 오랫동안 너무 춥게만 살지 않았는가 눈사람은 온수를 틀고 자신의 몸이 점점 녹아 물이 되는 것을 지켜보다 잠이 들었다 욕조에서는 무럭무.. 더보기
너를 위해 내가 불러줄 노래가 있으니 더보기
맥주ing 살 것이 있어 편의점에 들렀다가, 앞 손님이 점원의 말에 영혼없이 네,네. 대충 대답하는걸 보고 속으로 놀랐다. 평소에 나도 저런 모습이겠구나. 저렇게 무심하고 차가운 태도였구나.. 예전에 아르바이트 할 때... 하루종일 수많은 사람을 마주하는데도 서로 잠시라도 눈 마주치며 진짜 대화를 나누는 상대는 없다는 사실이 못 견디게 외로웠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누구 한 명 따뜻하게 인사해주는 손님이 있으면 괜히 고맙구. 나도 슈퍼아줌마도 회사데스크직원도 사장님도 모두 사람인데, 일상에 파묻혀 살다보면 점점 무감각해지는 것 같다. 늘 그럴 순 없겠지만... 스마트폰보단 사람을 좀 더 신경쓰며 살자는... 오늘도 또 다짐은 그럴 듯하게 하는 나는 다짐충ㅋㅋㅋ 사실 그 점원이 막내동생이랑 묘하게 닮아서 좀 더 짠했.. 더보기
가족여행 후기 제주도 자체도 참 좋았지만 사실 가족끼리 가니 여행지에 대한 느낌보다도 '가족여행'이라는 의미가 더 크게 남는 것 같다. 내가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 등등을 어느정도 포기하고 양보하면서 다녀야하니 확실히 혼자 다닐때보단 불편했다. 카페에서 그냥 멍 때리면서 사진 찍고 노래도 듣고 싶었는데. 그래도 그런 것들은 나중에라도 하면 되니까, 다같이 시간을 내어서 처음으로 멀리 여행을 갔다는 것만해도 참 좋은거지... 작년에 엄마랑 파리 여행 갔을 때, 그동안 몰랐던 엄마의 새로운 면을 알게 됐고 뭔가... 내 인격의 밑바닥도 알게 됐는데. 그때의 경험이 이번 여행에 조금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짜증내기전에 일단 스톱하거나, 굳이 안 해도 될 것 같은 말은 되도록이면 참아본다거나... 그래도 여전히 쓸데없.. 더보기
흰 바람벽이 있어 - 백석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이 흰 바람벽에 희미한 십오촉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 때글은 다 낡은 무명 셔츠가 어두운 그림자를 쉬이고 그리고 또 달디단 따끈한 감주나 한 잔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 가지가지 외로운 생각이 헤매인다. 그런데 이것은 또 어인 일인가. 이 흰 바람벽에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있다.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이렇게 시퍼러둥둥하니 추운 날인데 차디찬 물에 손을 담그고 무이며 배추를 씻고 있다. 또 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내 사랑하는 어여쁜 사람이 어느 먼 앞대 조용한 개포 가의 나지막한 집에서 그의 지아비와 마주 앉아 대굿국을 끓여 놓고 저녁을 먹는다. 벌써 어린것도 생겨서 옆에 끼고 저녁을 먹는다. 그런데 또 이즈막하여.. 더보기
Lorde - Royals I`ve never seen a diamond in the flesh I cut my teeth on wedding rings in the movies And I`m not proud of my address, in the torn up town No post code envy But every song`s like gold teeth, Grey Goose, trippin` in the bathroom Blood stains, ball gowns, trashin` the hotel room, We don`t care, we`re driving Cadillacs in our dreams But everybody`s like Cristal, Maybach, diamonds on your time piece .. 더보기
최근 쓴 글 두 개 다 술 마신 상태에서 쓴거라, 다시 읽으니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내가 언제 이런걸 썼지? 취한 상태에서 썼다고 하기엔 비교적 상태가 멀쩡한데... 희한하다. 걱정거리가 없는 게 걱정일까? 무엇 때문에 우울하다고 정확히 꼬집어 말할 수 없는데도 자꾸 한숨이 난다. 더보기
... 대책없는 낙관주의 참 싫어하는데. 나한테 그런 면이 좀 더 있었더라면 더 편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새삼 든다. 좋게좋게 생각하고싶다. 다른 무엇도 아닌 그냥 나를 위해서. 어차피 겪어 가야 할 일이라면. 괜한 불만이나 고민없이 그냥 그럭저럭 살고 싶다. 모든건 내 맘에 달린 것 같은데. 내 마음 하나 컨트롤이 안돼서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는구나. 남한테 미움받기 싫은 욕심이 내 스스로를 더 힘들게 하는 것 같다. 더보기
회식 혐오 가기싫어도 가기싫다 말 못하고 좀 덜 마시고 싶어도 눈치껏 원샷해야 하고 목이 부러질 것 같이 아파도 차마 먼저 가보겠다 말 못하는 모든 종류의 회식을 혐오한다 ㅠㅠ 그냥 일년에 단 한번이라도 싫어. 퇴근 후의 단 몇시간 때문에 사는건데 왜 맘대로 남의 삶을 뺏는거냐고... 더보기
일주일째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다. 자다가 새벽에 다섯번 이상은 깨는 것 같은데 그럴때면 꼭 잠을 못 잤을때처럼 눈이 퉁퉁 부어있다. 밤새도록 반만 잠든채로 꿈을 꾸는 것 같다. 스트레스를 좀 내려놓도록 해봐야지. 그나마 '미움받을 용기'를 읽으니 마인드컨트롤에 조금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더보기